운송 네트워킹으로 찾는 남북협력 시리즈 - 2회 입니다.

부산과 신의주, 나선경제특별구와 서울을 운항하는 소형 비행기를 운항하면 사업성이 있겠다. 특히 압록강과 두만강 근처의 혜산시, 만포시 등과 개마고원같이 기차나 고속버스의 운항이 어려운 산간 내륙지역은 시간과 비용면에서 10-20인승 내외의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를 이용하는 편이 오히려 경제적이다. 게다가 승객의 편의에 따라 얼마든지 시간 조정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소형 항공기를 타고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항공관광(SKY TOUR) 시대가 국내 최초로 여수에서 시작된다. 20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남해안 관광 콘텐츠 개발사업의 하나로 ㈜신한에어(대표 김원호)가 오는 25일부터 여수공항에서 ‘SKY TOUR’를 취항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는 여수공항~모개도~사도~백야도등대~향일암~여수신항~여수공항의 주간노선과, 여수공항~순천~광양제철소~여수 신항~여수공항 야간노선으로 나눠 매일 10회 운항할 예정이다. 또, 향후 무안국제공항을 거점으로 무안공항~팔금도~장산도~팔금도~무안공항 노선을 포함한 3개 코스를 운항할 예정이며 항공 시간은 30분 정도다. 항공투어에 투입될 운항 기종은 미국 세스나사에서 제작한 제트엔진 기반의 최신 그랜드 카라반 208B이다. 항속 거리는 1천982km이고 평균 시속 300km로 비행할 수 있으며 탑승객 전 좌석이 VIP시트 등으로 구성된 특별 주문 항공기다. 항공 요금은 5만9천 원이다. (남해안신문, 2017.2.20.)

경배행기를 이용한 관광 활용도 있지만, 기차, 버스나 자동차의 대안 교통수단으로도 이미 많은 나라에서 활용되고 있다. 중남미와 같이 지역이 넓고 정글이 우거진 곳에서는 자동차만큼이나 25인승 정도의 프로펠러 비행기도 널리 사용된다. 남북간에 경제교류가 재개된다면 우리도 경비행기의 교통수단화를 고려해봐야 한다.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직선거리로 680킬로, 목포에서 나선까지 890킬로이다. 평균 시속 300킬로의 소형 비행기로 간다면 2-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다. 고속철로 가는 시간보다 짧을 수 있거나 비슷하다. 그렇다면 운항료는 얼마나 될까? 남해안 관광비행기가 30분에 약 6만원이다. 목포에서 나선까지 900킬로를 3시간에 간다고 하면 6배의 시간이 걸리니 요금도 6배라고 보면 30만원이면 된다. 현재 서울부산 KTX요금이 2시간 반에 6만원이고, 거리는 430Km이다. 단순 거리로 보면 목포나선까지의 거리가 2배 조금 넘으니 KTX 목포-나선까지의 요금을 15만원 정도로 어림잡을 수 있다. ktx로 걸리는 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린다. 그렇다면 경비행기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있다. 게다가 ktx노선이 닿지 않을 북한 내륙 산간지역의 만포, 강계, 장진, 부전 등의 도시와 남한의 세종, 대전, 부산, 대구같은 도시를 연결하는 경비행기는 경쟁력이 다른 어떤 교통 수단에 비하여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소형 비행기는 김포나 인천같은 대단위 공항시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활주로 800미터 내외면 충분하다. 특히 비행기의 여객 운송료를 더 낮출 수 있는 이유는 호주에서 17인승 소형 항공기를 1시간 빌리는데, 약 2500불, 7인승 항공기는 1300불이면 된다.

문제는 운항권을 따내는 것이다. 아직까지 남북간에 항공로 개설을 위한 조치는 없었지만, 북한에서 국제 항공로의 개설을 제안할 정도로 우호적인 분위기이다. 남북한간은 정치․사회․군사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고 양국간에 사전 조율이 필요한 사항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형 항공기를 위한 남북 도시간의 항공로를 여는 것은 더욱 쉽다. 북한의 구석구석까지 철도와 도로를 까는데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그런 인프라가 완성될 때까지 경비행기를 남북한 사업가들의 주요 운송수단으로 활용하면 된다. 이런 경비행기를 이용한다면 남한에서는 울진, 김제 신공항을 포함해 양양, 예천 등 수요부진 등으로 사실상 공항기능을 상실한 기존 지방공항과 제주-신의주, 김포-청진, 김포-원산, 혜산-광주 등의 형태로 버스와 철도를 운영하기 어려운 지역의 개발이 활발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