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an Perico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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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사회·시사
Ivan Pericoli
  • 출판사비미디어컴퍼니
  • 잡지명매거진B (영문판) Magazine B, 매거진비

Ivan Pericoli

이반 페리콜리
Co-Founder·Designer, Astier de Villa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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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성향의 이탈리아 출신 부모 아래에서 성장한 이반은 베누아와 만나면서 아스티에 드 빌라트라는 세계를 창조했다그는 아스티에 드 빌라트가 하루하루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생동하면서 모험하는 인문과도 같다고 말한다.

아스티에 드 빌라트라는 브랜드는 유명하지만 당신과 베누아에 대해 알 수 있는 단서는 그렇게 많지 않더라고요.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나요?
우리 둘은 매우 다른 환경에서 자랐어요. 베누아와 그의 가족은 클래식한 프랑스 스타일이에요. 그의 외할아버지는 레지스탕스 운동가였고, 아버지 쪽에 예술가가 많았습니다. 그가 로마의 빌라 메디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도, 베누아에겐 제겐 없는 견고한 프랑스 문화와 감성이 짙게 남아 있어요. 제 부모님은 모두 이탈리아 사람입니다. 우리 가족은 뭐랄까, 좀 더 이상하고 자유롭고 변화무쌍해요. 제 부모님은 히피 문화를 부분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아파트에 딸린 꼭대기 층 방엔 매일 전 세계에서 온 음악가와 연주가가 찾아오고 머무른 기억이 나요. 마치 뉴욕의 호텔 첼시 Hotel Chelsea(지미 헨드릭스, 밥 딜런 등 유명 명사가 장기간 묵곤 했던 호텔)처럼 말이죠. 저와 베누아의 성장 환경은 이렇듯 다르지만 제가 베누아의 아버지에게 그림을 배우면서 그의 가족이 지닌 고유한 문화를 어떤 면에서 완전히 받아들인 것 같아요. 그게 우리를 닮은 듯 다르게 만들었죠. 저희 둘의 집만 봐도 차이를 느낄 수 있을거예요.

베누아는 당신과  시간 함께 일해오면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되었고보완해주는 관계라고 말하더군요.
그 점은 저 또한 동의해요중요한 시안에서는 대개 의견이 맞는 편이죠디자인에서는 서로를 보완해주는 관계고요우리가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자주 쓰는 표현이 있어요아스티에 드 빌라트는 저도베누아도 아니고 우리 둘이 만들어낸매우 강렬한 개성을 지닌 제3의 인물이라고요그 인물을 만들어나가는 일이 우리 둘이 함께 해야 할 과제나 훈련인 셈입니다집 벽에 걸린 그림은 제가 그린 것이기 때문에 100% 저의 취향이지만아스티에 드 빌라트의 사무실 벽에 걸린 그림은 둘이 함께 결정한 아스티에 드 빌라트라는 인물의 취향이죠.

아스티에  빌라트 소개 글을 보면 “1996이반과 베누아그리고 친구와 가족이 처음 설립했다라고 쓰여 있어요창립 당시 애콜   보자르에 다니던 학생이었다고 알고 있는데어떻게 사업에 뛰어들게 됐나요?
그때 저는 그저 그림 그리는 게 좋았어요전시도 꽤 하고작품이 잘 팔리기도 했죠자신감이 좀 없다는 게 문제였어요미술 시장에 저를 내놓고 남에게 제 작업 이야기를 하는 게 견딜 수 없이 부끄러웠어요마치 발가벗고 서 있는 듯한 기분이랄까요좋은 말을 들으면 부끄럽고비평을 들으면 상처가 컸습니다그래서 갤러리에서 전시하자고 전화를 걸어와도 일부러 피했어요그림 그리는 건 좋지만화가가 되긴 힘들겠구나 생각하던 차에 베누아의 형제자매가 아스티에 드 빌라트 프로젝트 얘기를 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사실 처음엔 부업 정도로 생각했습니다아주 큰 착각이었죠에콜 데 보자르에 다닌 마지막 2년은 매일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가구를 만들고오후 1시부터는 학교에서 그림을 그렸어요모두 작품 이야기만 하는데저는 회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하더라고요게다가 1996년 당시엔 아무도 갖고 있지 않던 휴대폰까지 사용했어요실비오 베를루스코니 Silvio Berlusconi 전 이탈리아 총리 같은 상스러운 사람이나 가지고 다니던 물건을 말지요.(웃음결국 모두 제가 회사를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저를 이상하게 봤습니다.

언급한 것처럼 아스티에  빌라트의 출발은 가구를 중심으로 하는 회사인데가구에서 세라믹으로 방향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가구와 세라믹을 함께 만들었어요처음엔 가구가 더 유명하고훨씬 잘 팔렸죠저희는 단단한 수종의 목재를 고집해 가구를 만들었는데그러다 보니 가구가 환경에 따라 갈라지거나 변하기도 했어요우리는 그런 변화를 좋아했지만다른 의견을 가진 고객이 많았죠배송 문제도 복잡했고요그래서 점차 세라믹 비중을 훨씬 더 높이게 됐습니다이젠 한동안 중단했던 가구 제작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에요서울 매장에서도 가구를 판매할 계획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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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터뷰에서 당신이 “아스티에  빌라트는 경제 논리와 관계없이 시작했다라고 대답한 것을  일이 있는데어떤 뜻으로  이야기인가요그럼에도 비즈니스를 논리적으로 이끌어갈  있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사실 처음엔 시작하자마자 큰 성공을 거둘 거라고 착각했어요생제르맹 Saint Germain에 있는 조그마한 부티크 진열대에 놓은 제품이 잘 팔리고, <마리 클레르 메종 Marie Claire Maison> 잡지에 제품이 소개되니 그림밖에 모르던 스물다섯 살짜리 대학생은 착각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참여한 메종 & 오브제에서 대성공을 거두었지만요저희 부스 앞에 사람들이 너도나도 제품을 사려고 줄을 설 정도였지요그 후 1년 동안 온갖 잡지에서 우리 제품을 다루었고요이 말은 곧 제 답변처럼 우리가 경제성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는 뜻입니다지금도 그때와 크게 변한 건 없어요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이죠. ‘비즈니스’,’논리라는 단어 자체가 제겐 아직도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아스티에  빌라트의 세라믹은 디자인이 같은 식기라도 도자공이 모든 제품을 손으로 빚기 때문에 모양이 조금씩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현대적 기준에선 크기모양무게 등을 균일하게 하는 것을 완벽함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아스티에  빌라트가 추구하는 ‘완벽함이란 무엇인가요?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입니다다른 사람이 보기엔 완벽하지 않아도 우리에겐 투박한 표면이나 형태가 손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즉 진정성을 의미하거든요한 사람이 한 제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 완성하기 때문에 제품 바닥에 브랜드 명과 나란히 만든 이의 이름을 각인합니다.

사람들이 아스티에  빌라트에 열광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우리가 잃어버린 과거에 대해 얘기하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요아스티에 드 빌라트를 통해 잊고 있던 자기만의 역사와 이야기를 되찾는 거죠아시아에선 조금 다른 이유 때문인 것 같아요한국과 일본을 방문했을 때 손으로 정성 들여 만든 것의 가치를 높이 산다고 느꼈거든요결국 눈에 띄는 확실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아스티에 드 빌라트를 꾸준히 찾는 거라고 생각해요우리는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지 않거든요.

하나의 사업체이기도  아스티에  빌라트를 운영하는  있어 절대로 타협할  없는 원칙혹은 지키고자 하는 초심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품의 질자연스러움그리고 과거의 잊힌 장식 문화를 현대에 접목하는 것이죠제품에서 재료소재 특유의 생기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고요물론 이런 일련의 원칙이나 기준을 도식화한 건 아니에요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죠아스티에 드 빌라트에서 럭셔리라는 개념 또한 빼놓을 수 없어요단순히 비싸고 고급스러운 것이 아니라제대로 된 과정을 거쳐 잘 만든제작자의 영혼이 담긴 제품만이 지닐 수 있는 력셔리요추구해서 만드는 럭셔리가 아닌작업 결과로 자연스럽게 탄생하는 럭셔리인 것이죠.

앞으로 브랜드가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영역이나 프로젝트가 있나요?
더 많은 걸 직접 만들고 싶어요언젠가는 세라믹 반죽에 쓰는 흙도 직접 만들고 싶고요하지만 ‘미래에 뭘 하겠다고 다짐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오랜 시간 동안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을 자연스럽게천천히 해왔거든요모든 건 순리대로 흘러가요아스티에 드 빌라트는 끝이 없는 페인팅 작업 같은 거예요계속해 덧칠하면서 완성해나가는 거죠거듭 이야기하지만아스티에 드 빌라트는 저와 베누아그리고 협업하는 아티스트들이 함께 키워나하는 소설 속 인물과도 같은 존재예요박물관에 박제된 조각상이 아니라 하루하루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생동하며 모험하는 인물인 거죠그 모험은 제품이 될 수도 있고장소가 될 수도 있는 거고요너무 많은 분야의 기술이 잊혀가고 있어요샤넬 Chanel이나 에르메스 Hermès처럼 조직적으로그리고 큰 스케일로 보존 사업을 펼칠 수는 없어요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옛것을 살려내고오늘날에 맞는 방향을 제시하고 싶어요불교 사상에서 배운 것 중 하나가 모든 현상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존재가 소멸하면서 또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나며 누구도 이런 섭리를 피해 살 수 없다는 거예요그 자연의 이치를 고찰하면서 무언가 의미 밌는 것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반 페리콜리의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   '아스티에 드 빌라트' 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magazine-b.co.kr/ivan-perico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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