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없는 도시를 꿈꾸다, K-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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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없는 도시를 꿈꾸다, K-팜
  • 출판사디자인하우스
  • 잡지명월간 디자인 Design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어번 파밍

농사를 짓기 전 인류에게 도시는 없었다. 먹을 것이 있는 곳에 머물고 식량이 떨어지면 먹거리를 찾아 또다시 헤맸다. 이동과 정착을 반복하는 유목민의 삶을 멈추게 해준 것은 농업이었다. 채집이 아닌 경작을 하면서부터 땅을 소유하고 지역공동체를 이루며 집과 마을, 도시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도시가 거대해지자 산업과 농업을 분리했다. 그렇게 몇 세기가 흘렀다. 아이러니하게도 문명의 발달이 고도화되자 인간은 다시 한번 자연으로 시선을 돌려 농업을 불러들였다. 뉴욕에는 옥상 텃밭이 있는 빌딩이 600개가 넘고, 몬트리올에는 8000곳 이상의 텃밭이 있다. 이를 단순히 낭만적 여가로 바라보는 건 위험한 시선이다. 빠른 속도로 농경지가 줄고 있기에 이제 도시 농업은 미래 식량과 직결된다. 인류학자들 역시 도시 농업의 가치와 효과를 강조하며 생명력을 잃은 도시의 새로운 대안으로 농업을 꼽는다. 다행히 농사는 먹거리 생산을 넘어 육체노동, 자급자족의 즐거움까지 준다. 스마트 팜 기술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듯 농업(agriculture)과 여흥(entertainement)을 결합한 ‘애그리테인먼트agritainment’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도시 농업은 생태계 회복을 위한 것이며 동시에 땀 흘려 일하고 먹는, 지극히 인간 중심의 활동이기도 하다. 유엔개발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도시 농부는 8억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도시로부터 멀어진 농업이 최근 다시 도시를 만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디자인 어보이드 오비어스 아키텍츠, aoarchitect.us
브랜딩 스튜디오 9527
사진 Imagennix

홍콩 빅토리아 항구를 따라 이어지는 K-팜은 녹지가 전혀 없는 산업 현장을 매입한 땅인데 이 사실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자연 친화적이다. 농사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 환경을 스마트 팜으로 극복해 도시 농업의 미래를 제안한다. 어보이드 오비어스 아키텍츠Avoid Obvious Architects는 이곳을 도시 농장으로 구상할 때부터 절대 버릴 수 없는 세 가지 원칙이 있었다고 한다. ‘비바람을 견딘다’, ‘물고기와 식물이 공존한다’, ‘다양성과 유기농’이 바로 그것이다. 수경 재배, 아쿠아포닉스, 수직 농법으로 모든 조건을 충족했는데 이 기술을 기하학적 건축물 안에 집결시켰다. 원형을 강조한 디자인은 화합을 상징하는 동시에 부두와 농장을 자연스럽게 잇는다. K-팜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스마트 팜 때문만은 아니다. 농사를 매개로 도시의 장벽을 허물기 때문이다. 도시 텃밭과 함께 공연장, 수영장, 잔디 광장이 나란히 이어져 농업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조차 일상적으로 이곳을 찾는다. 건축가는 “아이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보고 만지고 먹으면서 착실하고 영리한 직업으로 ‘농부’를 동경하게 될지도 모른다”라며 도시 농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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